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거지요. 2018 1월 농산물꾸러미소식 2018.04.17

세상에 널려있는 음식을 어떻게 나누시나요?
맛없는 것과 맛있는 거? 사람의 입은 참 간사하지요. 가끔 시장을 둘러봅니다. 어묵 집을 꼭 들리지요. 워낙 어묵과 소세지를 좋아하는 초딩 입맛이라 어묵 2∼3개는 꼭 먹어 치운 뒤 장을 봅니다.
작년 식품가공에 대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사 님은 어묵을 먹지 않고 소세지는 집에서 꼭 만들어 드신다며 어렵지 않으니 집에서 만들어 먹으라는 말을 몇차례 강조하셨지요. 이유는 너무도 많은 화학 첨가물 들어가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묵이 어묵이 아니고 소세지가 소세지가 아닌 그런 세상을 개탄한 적이 있습니다. 악마의 음식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먹지 말아야겠다고 다짐도 했지요.
그 후론 가급적이면 마트나 시장에서 햄과 어묵을 사는 일은 줄었지만 간사한 입맛이 가끔 소세지와 어묵을 달라합니다. 이성은 유기농을 찾지만 입은 첨가물과 조미료 범벅인 시장음식을 찾습니다.
가끔 고랑이랑에 ‘맛’을 이야기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애들이 안먹어서...’ ‘남편이 안먹어서...’라는 이유를 대지요. 농사를 짓고 반찬을 만드는 고랑이랑 입장에서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고랑이랑에 지우지는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편의점의 늘어나는 한 아이들은 고랑이랑을 외면할 것입니다. 하루 두끼를 식당의 국밥으로 해결하는 남편의 식습관이 바뀌지 않는 한 고랑이랑에서 공급하는 음식은 항상 남아 돌아 결국 쓰레기통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시장을 둘러 봅니다. 왜 이리 싼가요. 계란이 3판에 만원입니다. 고랑이랑 달걀값의 1/3도 안됩니다. 2리터 가까운 콩기름은 5300원입니다. 고랑이랑은 4배가 되는 가격의 기름을 쓰지요. 공장에서 만든 된장은 1키로 4천원 밖에 안합니다. 고랑이랑은 1만7천원하는데 말이지요. 음식을 어떻게 나눌까요? 세상엔 먹을수록 독이 되는 음식과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음식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우리 아이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자라길 바라나요?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조리된 음식을 바로 먹으면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반찬이 없는데 식어버리면 그 맛이 안날 때가 가끔 있습니다. 고랑이랑이 올해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할 겁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채찍을 들어주세요. 대신 남편과 애들 입맛을 바꾸는 일까지 고랑이랑에 책임 지우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작두콩 차를 찾는 소비자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비염 때문에 작두콩 차를 찾는 분들이 줄어들길 바랍니다. 대신 건강한 고랑이랑 물품들에 대한 많은 소비가 이뤄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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