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두 여인의 특별한 선물, 야생 다래⦁우린 감 2018.10.10

너무 닯았습니다. 70대 두 여인의 삶이... 이번 꾸러미에는 여인의 삶을 담은 물품을 준비했습니다.

야생 다래 봉수산이 없었으면 시집살이 못했을 양반이여.”

젊은 아낙네에게 산골의 시집살이는 고역이었습니다. 온종일 논일과 밭일을 하고 난 뒤 지친 몸을 추스르고 우는 아이 달래가며 저녁을 차려야 했습니다. 밤이 되면 간난아이 젓 물린 채로 골아 떨어지기 일쑤였지요. 앞이 꽉 막힌 듯 답답했습니다. 탈출구가 없어 보였지요.

봉수산을 오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산속을 걷기 만해도 각박했던 마음은 따뜻해지고 넉넉해 졌지요. 봄이면 진달래를 따 화전을 부치기도 하고 달래도 캤습니다. 가을아 되면 다래와 으름은 자연의 선물로 다가왔지요. 다람쥐가 먹다 남은 도토리 밤을 줍는 일은 덤 이었습니다.

    송학리 곽복희 할머니에겐 집 뒤에 우두커니 서있는 봉수산은 50년지기 친구랍니다. 꺼이꺼이 목놓아 울 땐 두팔벌려 안아주는 친정어머니의 따사로운 품이었지요. 곽복희 할머니가 노구를 이끌고 따온 야생 다래를 꾸러미 식구들과 나눕니다. 젊었을 때 선물 받았던 바로 그 다래이지요.우린감 (2).png

 

다래는 숙성 과일이지요. 단단한 놈은 뒀다 드시고요. 말랑말랑해지는 것부터 잘 앃어 드세요. 곽복희 할머니의 인생의 맛을 느껴보시길...

우린 감 시골에서 6남매를 키우는 일은 녹녹치 않았습니다. 온양 시내에서 여려움 없이 자랐던 막내 딸의 시골살이는 더욱 궁핍하고 고됐지요. 부유했던 부모 덕에 맘껏 먹었던 흰 쌀밥은 지지리도 가난한 산골마을에서는 명절에나 먹는 귀한 존재였지요. 작은 땅이에서 거둔 쌀은 내다 팔아야 했고 밭에서 거둔 보리로 6남매 입에 풀칠하기 버거웠습니다. 그래도 가을은 좀 나은 편이었습니다. 주렁주렁 달린 감을 밤새 우려, 장으로 향했답니다. 6남매에게 필요한 양말도 사고 옷도 샀지요. 유곡리 장금록 님이 평생 우려왔던 월하 감을 나눕니다. 자식과 함께 한 감이지요. 다래 (2).png

 

아산은 단감 나무가 자라질 않아 감 우리는 기술자들이 많습니다.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제철과일이니 음미하고 드시길...

피땅콩 도고에서 텃밭농사를 열심히 짓고있는 정복례 윤길용 님이 농약없이 키운 땅콩입니다. 껍질째 삶아 드세요. 요즘에 먹는 제철 음식이랍니다.

유기농 오이 조덕희 님은 토마토 농부랍니다. 올 봄에 심은 토마토 농사가 일찍 병을 얻는 바람에 폭망했지요. 후작으로 심은 오이가 잘돼 조금이라도 상쇄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보내드립니다.

상추 3꾸러미를 받아만 먹다 이제 농사에 도전해 봅니다. 꾸러미 식구이신 최옥란 님이 정성스럽게 가꾼 상추입니다.

솎음 무나물 느릅실 농부가 유기농으로 키우고 있는 무를 솎았습니다. 요즘 먹으면 별미이지요. 된장국에 넣어드셔도 되고 끊는 물에 살작 데처 조물조물 무쳐 드셔도 좋습니다. 가을의 맛을 느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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