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로컬푸드 체험기 <2>– 어쩌다보니 소중한 일자리가 이렇게... 2019.03.27

보리 싹이 올라오고 호미로 밭을 매는 새봄. 고래가 춤을 추고 소라가 노래하는 바다로 향합니다. 맑은 하늘아래 가을처럼 불어오는 찬바람 맞으며 사랑을 확인하고 돌아오겠습니다.

3월말 고랑이랑 워크숍이 있어 적어봤습니다. 고랑이랑엔 고래도 있고 새봄도 있고 호미, 보리, 가을, 하늘, 찬바람도 있지요. 가끔 곰돌이가 빼꼼히 고개를 들이 밀기도 합니다.

한명의 반상근 실무자와 3명의 알바 조리사로 시작했던 고랑이랑의 인력이 9명이 일하는 직장으로 커졌습니다.

고랑이랑 나들이.jpg

 

회원도 좀 늘고. 기계대신 손으로 하는 일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일하는 사람도 늘게 되었나 봅니다.

커진만큼 활기를 얻어 좋기도 하지만 때론 복잡한 일이 많이 생겨 머리 아플 때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월 25일만 다가오면 마술에 걸리지요. 1700여만원이 넘는 급여를 마련하는 일이 녹녹치 않기 때문입니다.

통장을 아무리 들여다보고 머리를 굴려봐도 노답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조리사 님부터 월급을 넣어드리고 사무실 직원들은 다음 달로 미루기도 합니다. 고랑이랑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직원 급여의 절반정도를 지원받고 있어 그마나 다행입니다. 이마저 끊기는 내년부터는 홀로서야 합니다. 그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거리지요. 조리 (2).jpg

 

그럼에도 고랑이랑엔 여기저기서 사람냄새를 맡을 수있어 행복합니다. 특히 점심이 그렇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모여 먹는 점심엔 이야기 꽃이 피워집니다. 가족으로 보면 3대가 어월려 사는 대가족이지요. 밥상머리에서 어르신은 청년의 생각을 이해하고 청년은 노인의 지혜를 본받기도 합니다.

어찌 좋은 일만 있을까요? 없는 사람에 대한 뒷담도 하고 목소리 높여 다투기도 합니다. 반대로 걱정도하고 애정도 표현하지요. 점점 식구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새봄(송악 역촌리), 사랑(송악 종곡리), 가을(송악 역촌리), 하늘(아산 염치), 보리(송악 송학리), 고래(송악 강장리.), 소라(송악 동화리), 찬바람(송악 외암리), 호미(송악 유곡리), 곰돌이(송악 유곡리).

모두 한마을에 살고 있지요.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꾸러미가 이제 작은 기업이 되어 동네사람들의 일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고랑이랑을 믿고 오랜 기간 반찬을 먹고 농산물, 과일을 구매해 준 회원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큰힘이 되어 주었지요. 고랑이랑 물품에 대한 소비가 더욱 더 늘길 바랍니다. 일자리도 더 늘면 시골의 농촌경제에 도움이 되겠지요. 아지랑이 하늘거리는 봄날의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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