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랑이랑 들녘에서– “당신의 똥은 괜찮습니까?” 2019.04.24

밭에 거름을 뿌렸습니다. 거름은 똥이지요. 땅은 똥을 먹고 삽니다. 제가 뿌리 거름은 들깨, 참깨, , 아주까리, 유채 등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이니 식물들의 똥인 셈이지요.

돼지똥, 닭똥, 소똥을 넣는 농부들도 있습니다.

 

유기농에서 가축들의 똥은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축사나 돈사, 계사에서 나오는 축분은 원칙적으로 사용을 금하고 있지요. 그 이유는 축분에서 항생제, 살충제 등 농약성분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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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어땠을까요? 똥은 더욱 귀하고 소중한 존재였답니다. '잠은 나가서 자도 똥은 자기 집에서 누라'는 말도 있듯 사람의 똥은 농사의 성패를 가르는 훌륭한 거름 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땅으로 돌아가 작물을 살리고 키우는 보물은 이제 처치 곤란한 오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순환의 고리는 어느 순간부터 끊기고 유기농은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먹거리에 대해 결벽증에 가까운 사람들을 가끔 만납니다. 이들은 유기농은 잡티하나 없는 완전무결한 먹거리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닭에서 농장에서 아주 미량의 농약만 검출되어도 마치 우리 몸이 커다란 해를 입는 것처럼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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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철학이 어떻든 유기농부는 완전한 먹거리를 상품으로 만들어 낼 것을 요구합니다. 그게 소비자의 권리라 여깁니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식당 밥을 먹고 수세식 화장실을 당연하게 이용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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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하늘이고 똥이 밥입니다. 똥은 하늘입니다. 유기농업의 정신이지요.

 

당신의 하늘은 정말 안녕하신가요? 거름을 뿌리면서 내 똥이 소중한 보물이 되어 땅에 뿌려질 그날을 그려봅니다.